예전에 KP J limited 나무 그립만 따로 판매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혹시나 물량 있으면 한 번 구해볼까 해서 찾아보니 신품가가 2만엔. 한정판매였기 때문에 매물이 있다해도 아.. 카메라 중고가로 500불 짜리인데 아무리 장인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나무그립 하나에 백불 이백불 태우는건 좀..

그래서 여가 삼아 깎아봤다. 나름 욕심낸다고 오크나무 토막 구했는데 나무만 거의 20불. 아 나는 몇인치만 있으면 되는데.. 거기에 이베이에서 구한 나무공예 칼 13불. 생각보다 잘 안 깎였다. 하드우드라 그런가? 좀 무른 나무는 수월했을지도 모르지.

칼로 큰 틀을 잡아주고 공구상자에 굴러다니는 그라인더 팁을 이용해 전동드릴에 물려 바이오 C&C, 바이오 밀링머신 스킬 등 온갖 기행을 벌였다. 이런 버짓 프로젝트는 1불 조차도 허투로 쓰면 취지가 무색해지는 법이다. 어찌되었던 일주일 정도 짬짬히 깎고나서 또 어디선가 굴러다니는 300방 사포로 각지고 거친면을 잡아주고 표면 마무리는 800방 사포로 샌딩하고 oil based finish를 계획했다가 그냥 water based semi gloss finish로 5회 코팅(이게 구할 수 있는 나무 피시니 중 저렴한 선택지) , 중간에 wet sanding 하며 마무리. 최애 렌즈를 물려놓고 보니 꽤 그럴싸하다. 여기서 또다시 잊지 말아야 할 팁 두가지.
- 비싼 값이 매겨진 것에는 분명히 그만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 시작하기 전 다시한 번 왜 그런지 1번 항목을 고민해보자. 적어도 한 세네번 정도.
그래도, 역시나. 또다시 스스로 손재주 좋다고 뿌듯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