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 Portland Weird

오레곤 주의 포틀랜드는 여름의 몇 달을 제외하곤 무척 비가 잦은 곳이었다. 일과가 끝나면 우리 부부는 우산 대신 가벼운 아웃도어 레인점퍼를 걸치고 산책을 나갔다. 이 동네에선 우산을 쓰면 ‘나는 관광객이요’ 또는 힙스터들의 도시다운 멋스러움이 아니었거든. 대부분 저녁을 먹고 즐기던 산책이지만 가끔은 이끌리는 대로 블록 건너건너에 있는 수제맥주 집에서 맥주와 간단한 스낵을 즐기기도 했다. 특히나 맥주 찬양을 하는 나로선 이 곳만큼 무궁무진하게 다양한 질 좋은 맥주를 간편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축복이었다. 우리는 함께 골목을 누비며 미처 나누지 못한 일상의 대화를 나누며 서로가 기억하는 의미를 담아내었다.

이제는 떠나온 그 곳의 풍경이지만 언젠가는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 목적없이 고개 돌리면 바라볼 수 있는 곳곳에 내가 애정을 담을 수 있는 그 곳이 나는 몹시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