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들어 카톡이 대중에게 영 좋지 않은 방향으로 업데이트 했다고 한다. 나는 북미에 있어서 뭔가 크게 체감이 되지 않지만 한국쪽 마켓에선 업데이트가 아주 크게 변한 것 같다.
나는 카톡을 잘 쓰지 않는다. 친구들과 단톡방이 있어서 그냥 두긴 하는데, 애초에 잘 들여다보지 않는다. 업데이트 때문이냐고? 아니, 이건 부차적인 문제이다. 이미 지난 카톡의 사적 검열 논란부터 나는 지극히 개인적인 메신저 대화는 카톡을 쓰지 않는다. 이것은 사회에 귀속된 개인이라면 반드시 지녀야 할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며 바꿔 말하면 네 집에 있는 홈캠이던 전화기던 간에 기업이나 집단이 원할 때 들여다보고 감청하겠다는 것과 결이 전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니가 뭐 그리 대단한 짓을 하길래 그런걸 걱정하냐 묻는다면, 누구도 네 팬티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지 않지만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가 그걸 대놓고 바지 벗기고 보지 않게 하는 것과 같다.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은 정말 오롯히 개인에게 종속되야 할 아주 중요한 권리인데 기술이 발달하고 인터넷이 보급된 만큼 사람들은 그 중요성을 잘 못느끼는 것 같다. (SK 사태도 그렇고. 와 이게 이렇게 묻히고 그냥 쓴다고??)
최근 업데이트는 그런 나의 카톡에 대한 불신을 더욱 더 확고하게 해줬다. 정준교라는 개인보다 디자이너로 정준교로서. 저건 그냥 배짱장사지. 사용자들이 원하지 않고 오히려 플랫폼 이용에 걸림돌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인스타 마냥 active users를 더 늘리기 위해 메신저를 소셜 미디어로 만든다면, 딱 그거 아닌가. ‘어차피 너네 이거 쓸거잖아.’ ‘니네 정보 들여다보고 팔아넘겨도 잘만 쓰드만 멍청한놈들이’ – 정말 그들의 비아냥을 품은 의도대로 끌려가야만 할 만큼 카톡이 당신의 일상에 가치가 있는가?
물론 업무적으로 어쩔 수 없이 기존 사용자들 때문에 카톡을 이용하는 사용자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회사에서 업무내용을 카톡으로 대화한다는건 애초에 매니저나 오너가 생각이 없어서 그래. 슬랙이나 팀즈같은 업무용 메신저가 마켓에 넘쳐나는데. 대제제가 없다는것도 사실 다 변명이고 그냥 ‘귀찮아서’. 언제든 의도치 않게 제 3자에게 유출될 수 있는 환경인데도 말이다.
아무튼 한 번 즈음 곰곰히 생각해 봄직 하다. 한번 그리했고 두번 그리하고 있는데 세번이 어려울까? 결코 건강하지 않고 옳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품을 기어코 굳이 사용해야 할 만큼 당신은 맹목적이고 분별력이 없단 말인가? 당신이 믿는 경계는 무엇이고 또 그 기준은 무엇인가?